2013년10월12일 토요일, 구포나루대축제가 부산 북구 화명생태공원에서 열린다고하여 가보았습니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니 대표프로그램으로 수상공연 '감동선유'와 뮤지컬 '용의 전설'을 공연하고
해서 재미있을 것 같아 퇴근하자마자 바로 화명생태공원으로 갔습니다.
먼저 구포나루 축제를 이해하기 위해서 간단히 구포나루의 역사에 대해 알 필요가 있을 것 같네요.
조선시대 낙동강 유역의 3대 나루터는 경북 상주의 낙동진 나루터, 경남 합천 율지(栗旨)의 밤마리 나루터,
그리고 구포의 감동진(甘同津) 나루터였습니다.
감동진 나루터는 구포의 낙동강변에서 김해시 대동면 대동나루터로 왕래하던 나룻배의 선창이었습니다.
감동진 나루터는 1628년 조창(漕倉)이 설치되면서부터 나루터로 크게 발전했습니다.
그러나 구포대교와 같은 다리들이 생기면서 감동진나루터의 기능은 완전히 소실되었습니다.
그럼 이제 구포나루대축제의 대표프로그램인 수상공연 '감동선유'를 살펴보겠습니다.
수상공연장소는 화명생태공원의 임시선착장인데, 사실 공연을 하기에는 너무나 열악한 환경입니다.
조명, 음향, 특수효과 등을 거의 할 수 없는 상태에서 공연을 해야하니 좀 안스럽더군요.
로마원형경기장처럼 무대가 만들어지고 그 주변으로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경사진 면에 의자들이 배치되었다면 참 좋을텐데
현실은 그냥 맨땅에 관람객들이 핑 둘러서서 관람을 해야했습니다.
북구여성합창단, 부산광역시 동구 풍물패, 풍물단체연합회에서 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프롤로그 : 감동지희 수상공연 작품해설 및 이숙례씨의 시낭송
주막아지매 구포댁 김수령씨, 화명댁 조아라씨가 이야기를 이끌게 됩니다.
주제 1 : 낙동강의 역사 '강과 삶'
뗏목연출 : 뗏목의 노래(뗏목아리랑)
출연 : 뱃사공, 뱃사공의 아내, 주막아지매
황포돛배연출 : 황포돛배의 추억, 노래, 사랑을 싣고
먼저 황포돛배 안동호를 타고 하회탈꾼이 등장합니다.
보부상들과 함께 도착한 하회탈꾼
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의 하회탈꾼이 1인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조선시대에서야 이런 공연내용이 당시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었겠지만,
오늘날에는 어떤 내용을 담아야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것인가 생각해보았습니다.
두번째 황포돛배 예천호를 타고 농요꾼 2명이 오고 있습니다.
예천통명농요보존회에서 오신 두분입니다.
옛모습을 보는 것 같아 나름 괜찮았습니다. 우리 선조들도 이런 놀이를 즐겼겠지 생각하면서...
세번째 황포돛배 합천호를 타고 오광대꾼 4명이 오고 있습니다.
가산오광대보존회에서 공연해주었습니다.
오광대놀이, 말은 많이 들어본 것 같은데, 요즘 시대에 어떤 공감을 일으키기에는 부족하지 않나 생각되었습니다.
현 시대상을 반영하지 못하는 해학이기 때문이겠죠.
주제 2 : 낙동강의 희망
선외기 연출 : 낙동강의 희망(선외기 25척) : 낙동강유역의 지자체 깃발을 단 선외기 수상행진 모습입니다.
구포어촌계가 참여하였습니다.
주제 3 : 번영의 약속
수상레저연출 : 미래를 향해(수상레포츠 선단)
요트, 모터보트, 제트스키, 웨이크보드, 수상스키 등의 수상퍼레이드 연출
수상퍼레이드를 연출하기에는 낙동강이 너무 커 보였습니다.
일종의 색깔이 들어간 연막탄을 바다에 뿌리고, 하늘로 쏘고 했는데, 화약냄새가 많이 나더군요.
목이 좀 따가운 느낌이 덜 정도였는데...
엔팅 : 보부상 행렬 및 뮤지컬 안내
이 공연에 이어서 바로 옆 주무대에서 뮤지컬 '용의 전설'이 진행되었는데, 제대로 안내가 안 되었습니다.
기획의도는 괜찮았습니다. 다만 임시선착장과 낙동강을 배경으로 공연을 하기에는 규모나 예산이 너무 작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 공연을 만약 무대가 제대로 갖추어진 공연장에서 했더라면 훨씬 멋있게 보였겠지요.
낙동강을 배경으로 임시선착장 하나와 땅바닥에 깔아둔 카펫만으로는 공연의 멋을 만들어내기에는 역부족이지 않았나 싶네요.
더 좋은 공연을 위해 고민을 많이 해야할 것 같습니다.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포나루대축제 2013.10.11-10.13 : 축제모습 스케치 (0) | 2013.10.19 |
---|---|
구포나루대축제 2013.10.11-10.13 : 뮤지컬 '용의 전설' (0) | 2013.10.18 |
동래읍성역사축제 2013.10.11-10.13 : 동래의 옛모습 사진들 (0) | 2013.10.16 |
동래읍성역사축제 2013.10.11-10.13 : 축제 모습 스케치 (0) | 2013.10.15 |
동래읍성역사축제 2013.10.11-10.13 : 동래성전투재현 뮤지컬, 외로운 성 (0) | 2013.10.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