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2월22일 토요일 오후, 오늘은 지난번 못 가본 동해남부선의 폐선 구간을 마저 걷기로 했습니다.
지난 번에는 미포에서 청사포까지 걸었었는데,
오늘은 해운대해수욕장에서부터 미포 청사포 구덕포 송정역 송정해수욕장까지 끝까지 걸어가 보았습니다.
결론적으론 미포에서 청사포까지가 딱 산책하기 좋더군요.
청사포에서 송정역까진 좀 밋밋한 구간이었습니다.
그래서 굳이 송정까지 걸을려면, 철로를 걷다가 구덕포로 빠져서 송정해수욕장 바닷가를 걷는 것이
훨씬 볼 거리가 많은 코스가 아닌가 쉽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그냥 철로를 따라 끝까지 가보았습니다.
해운대 해수욕장으로 들어가는 길입니다. 시티버스가 있네요.
날씨가 따뜻해지면, 지붕이 없는 시티버스타고 끝까지 한번 돌아보고 싶군요.
건물사이로 보이는 바다는 볼 때마다 따스함이 느껴집니다.
사람들이 많았어요. 날씨도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저멀리 달맞이고개가 있는 와우산이 보이네요. 지난번 걸었던 그 길입니다.
미포에서 개구멍을 통해 철로로 들어왔습니다. 정식오픈은 3월1일부터라 아직 입구를 칸막이로 막아놓았더군요.
철로옆은 국유지라 이곳이 공원으로 개발되면, 국유지에 무단으로 집을 짓고 살고 있던 사람들은 쫒겨날 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이런 복잡한 세상사와는 상관없이 자연은 평온하게만 보입니다.
청사포에 도착했습니다. 지난번에는 여기까지 걸었는데... 오늘은 계속 철로를 따라 송정역까지 걸었습니다.
잠시 청사포로 나와서 숨 좀 돌리고, 화장실도 가고...
저기 보이는 컨테이너박스로 만든 건축물에 화장실이 있습니다. 2층은 전망대 역할을 하고 있고요.
다시 걷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걷는 길이라 어떤 모습들이 나타날 지 사뭇 기대도 하면서 말이죠...
왠 표지판이 보입니다. 철로 옆에 뭔 사적지???
청사포 구석기 유적지라고 하네요. 역시 그 옛날 구석기 선조들에게도 이곳이 살기 좋은 곳이었나 봅니다.
저기 보이는 모퉁이를 돌아서면 바로 송정해수욕장이 보입니다.
지난번에는 청사포로 들어와서 저 바위까지 가보고 더 이상 길이 없어 돌아왔던 기억이 있는 곳입니다.
(그 당시에는 기차가 다니는 철로였어요)
근데 여기에 왠 가로등이 있나 볼라요???
철로로 기차가 다닐 때는 이곳에 오는 길이 거의 없다시피한데...
모퉁이를 돌아서니 바로 송정해수욕장이 멀리 보입니다.
이 절개지 끝에는 철로 밑으로 굴다리가 있습니다. 구덕포로 가는 길이죠.
지난번 송정가는 갈맷길을 걸었을 때, 산에서 이쪽으로 내려왔었습니다.
오늘은 그냥 계속 철로를 걸었습니다.
앞에서 언급했지만, 철로를 계속 걷는 것보단, 여기서 구덕포로 빠지는 것이 좋을 뻔했어요.
길이 밋밋합니다. 바다가 잘 보이지 않으니 심심한 느낌...
송정해수욕장에 왔지만, 울타리로 가로막혀 있어 좀 답답한 느낌이었습니다.
격리된 느낌이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데, 멀리 송정역이 보입니다.
기차가 다니지 않으니 송정역에는 인기척이 없습니다.
마치 영화 '오메가맨(이 영화의 리메이커작이 '나는 전설이다')의 주인공이 된 느낌입니다.
출발할 때는 날씨가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이곳에는 빗방울이 살짝 뿌려졌나봅니다.
이 송정역이 근대유산으로 가치가 있다고 하더군요.
잘 보존되었으면 합니다.
송정역을 지나면 바로 도로가 나옵니다. 저기 보이시죠.
집으로 바로 갈까 하다가, 좀 아쉬워서 송정해수욕장으로 가서 바닷바람 좀 쐬기로 했습니다.
시간이 늦고, 아직 늦겨울이라서 그런지 한가한 편입니다.
어느새 바람도 제법 쌀쌀합니다.
돌아오는 길에 보이는 송정항의 등대입니다.
작년에 이곳에서 용궁사까지 걸어갔었죠.
이정표가 잘못되어 있어서, 바닷가 갈맷길을 걷지 못하고, 차가 다니는 아스팔트위를 걸어서 용궁사까지 갔었다는...
자꾸 돌아다니다 보니 길에 여러 추억들이 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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