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부산시립미술관 ' 꿈꾸는 사물들' 큐레이터 기획의도 (팜플렛 내용)

갈매기조나단 2013. 7. 4. 21:21

"꿈꾸는 사물들"은 우리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이나 물질에 의해 구성된 작품들의 전시입니다.

사물로서의 미술작품은 20세가 초부터 꾸준히 실험해온 현대미술의 새로운 경향입니다. 특히 이러한 미술적 사물을

'오브제'라 칭하는데, 이 오브제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회화작품과는 상다히 다른 효과를 발생합니다.

예컨대 사실적인 회화의 경우, 화면 속 물감들의 조합이 '어떤연인'이나 '아름다운 풍경'을 보는 것과 같은 효과로

드러납니다. 이럴 땐 우리는 그 그림을 '물감자체나 그것들의 얼룩'으로 보지 못합니다.

오브제 또는 물질들로서의 작품은 이처럼 그림 밖의 어떤 대상을 지시한다거나 하는 효과보다는 사물이나 물질 그 자체의

상태에 주목하게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작품들을 일컬어'자기 지시적'이라거나 그런 경향이 강한 작품이라는 비평적 견해를

함축하게 됩니다. 이럴 경우 사물들이 본래의 기능을 박탈당하고 작품속에서 새로운 기능을 갖게 된다거나,원래의 기능이

유추되는데도 낯선 장소에 놓이게 돼 아이러니를 발새합니다. 이 아이러니는 새로운 언어를 만들고 발언합니다.

오오타 마트의 <탈피>이나 김정명의 <빨>은 마치 사물의 화석을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이상식의 <무계>나 나라요시토모의 <무제>,마이클 맥밀런<Blue Point>, 윤영석의<마주보는 손>과 같은 작품들은 서로 관계없는 사물이나

기호들의 조합을 통해 새로운 화음을 냅니다.

백남준<김치와 절인양배추>,이우환<오브제>,요셉 보이스의 <무제>,마리코 모리의<무제>와 같은 작품들은 마치 사물들의 박제를 보는 것과

흡사합니다. 전광영의<Agrregation 001AP035C> 김홍석의 <개페-20>, 윤필남의<Beyond>, 정경연<무제>의 작품은 어떤 물질이나

물체의 조직을 관찰하게 합니다.

이처럼 작품으로서의 사물들은 새로운 발언체로 재탄생합니다. 이들은 마치 꿈을 꾸듯 그들만의 언어로 속삭입니다. 이 전시는 부산시립미술관

소장품 20여점으로 구성된 전시이니다. "꿈꾸는 사물들"에서 그들과 함께 꿈꿔보는 것을 어떨까요?